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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天上)의 향기 - 168부 (학창물 야설)

천상(天上)의 향기 168(칠백년의 약속)-2



다잡은 풍운을 놓친 무림군은 풍랑채에서 부상자들을 치료하며 전열(戰列)을 정비하고 있었다. 란은 먼저 부상이 심한 남궁세가의 남궁벽과 황보세가의 황보명은 자신들의 세가로 돌려냈다. 그리고 무당오검과 십팔나한 및 사대금강 또한 자신들의 문파로 돌려보내려 했지만 그들이 계속 남겠다고 고집을 부려 풍랑채에서 다른 부상자들과 함께 치료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란과 홍인 등이 모여 있는 방으로 신풍개가 들어왔다. 신풍개는 란의 지시로 풍운과 군산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개방분타를 다녀오는 길이다.



“어서 오세요. 그래 마수마랑의 소식을 알아보셨어요.”



방에 들어오자마자 란이 질문하자 신풍개는 대답도 없이 의자에 주저앉으며 앞에 있던 차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휴~ 이제야 조금 갈증이 풀리네.”



신풍개는 소매로 입 주위를 닫더니 길게 숨을 들이킨다. 쉬지 않고 달려와 갈증이 심했던 모양이다.



“삼일 전에 군산에서 전투가 벌어졌다고 합니다. 배화교연합군과 장강수로십팔채 사이에 전투가 벌어진 건데 그곳에 마수마랑도 함께 있었다고 합니다. 즉 마수마랑은 이곳에서 다시 군산으로 돌아갔던 겁니다.”

“그럼 마수마랑이 장강수로십팔채와 함께 배화교연합군과 전투를 벌었단 말이에요.”

“그런 셈이죠.”

“말도 안돼.......그놈은 죽지 않은 것이 신기할 정도로 엄청난 부상을 입었어요. 그런 몸으로 또 전투를 벌었단 말입니까?”

“자세한 것은 우리 개방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군산해전 당시 마수마랑이 그곳에 있었던 것은 확실합니다.”

“도대체 이건 말이 안돼. 그놈은 괴물이라도 된단 말이야? 그런 부상을 당하고 어떻게 또 싸울 수 있는 거지.”



현원자는 이해할 수 없든 표정을 혼자서 중얼거린다. 풍운은 현원자, 홍인일행과의 대결에서 기혈이 뒤틀리고 갈비뼈가 드려날 정도로 엄청난 부상을 입었다. 보통사람 같으면 죽어도 골백번은 죽었을 부상을 당한 것으로 살아있다는 자체가 신기할 정도인데 그런 몸으로 배화교와 싸웠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은 것이다. 현원자뿐만 아니라 홍인 역시 신풍개의 말이 믿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란은 무언가 집히는 것이 있었다. 마수마랑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 그는 천강성의 운명을 타고난 사람이다. 그리고 마수마랑의 겉에는 세상에 존재하는 겨의 대부분의 학문을 통달한 제갈무경이 있었다. 제갈무경의 의술이라면 죽어가는 마수마랑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다. 란은 아직까지 풍운에게 자신과 마찬가지로 내면세계라는 곳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녀는 내면세계가 자신에게만 존재하는지 알고 있는 것이다. 만일 풍운에게도 내면세계라는 곳이 존재하다는 것을 알았다면 이번일이 쉽게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결과는 어떻게 됐죠. 배화교 연합군이 승리했다면 마수마랑이 그곳에서 죽었을지도 모르잖아요.”

“마수마랑이 어떤 놈인데 죽습니까? 그놈은 죽지 않았고 장강수로십팔채가 배화교 연합군을 물리치고 승리했습니다.”

“배화교 연합군이 져요? 사해방까지 가세했는데 졌단 말입니까?”

“전투가 시작되자 배화교 연합군의 주력인 흑룡방이 배신했다고 합니다. 자세한 것은 좀더 조사해봐야 알겠지만 장강수로십팔채가 승리하고 마수마랑이 그곳에 있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럼 지금 마수마랑은 지금 어디 있다는 겁니까?”

“사해방은 자신들의 근거지로 돌아갔고 배화교 놈들은 악양에 도착한 것은 확인했으니 아마 마수마랑은 장강수로십팔채와 함께 군산으로 가겠죠.”

“빌어먹을.........그놈이 군산에 처박혔다면 잡으려 갈수도 없지 않습니까?”

“음~ 그래요. 마수마랑일행이 군산에 머물고 장강수로십팔채가 그들을 보호한다면 우리가 군산으로 접근하기도 힘들 겁니다.”



란의 말에 홍인이나 현원자는 벌레 씹은 표정이 되었다. 란의 말대로 풍운일행이 군산에 처박혀 있고 장강수로십팔채가 그들을 보호한다면 현재의 무림군으로는 그들을 잡아들일 방법이 없다. 무림군 대부분이 해전(海戰) 경험이 없으니 군산에 접근하기도 전에 장강수로십팔채에게 전멸(全滅)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마수마랑일행이 언제까지 군산에 머물지는 않을 겁니다. 배화교 놈들이 악양으로 왔으니 배화교에 원한이 깊은 마수마랑일행도 악양으로 오겠죠. 사실 따지고 보면 마수마랑일행이 장강수로십팔채을 도와준 것도 그들을 이용해 배화교에게 복수하려 했던 겁니다. 그런데 배화교 놈들이 도망쳤으니 당연히 놈들의 뒤를 쫓아오겠죠.”

“그럼 우리는 배화교 놈들만 감시하고 있으면 된다는 말입니까?”



홍인의 말에 란은 고개를 끄덕거린다. 그때 갑자기 문이 열리며 무사 하나가 급하게 들어왔다.



“회의 중에 죄송합니다.”

“무슨 일이죠?”

“개방에서 왔다는 사람이 급하게 신풍개님을 찾고 있습니다.”

“그래요. 들어오라고 하세요.”



신풍개 대신 홍인이 대답하니 무사가 다시 밖으로 나가고 조금 후에 30대 중반의 거지가 한명 들어왔다.



“구지개님이 이곳까지 무슨 일이죠.”



개방에서 신풍개를 찾아왔다는 무사는 바로 개방 악양분타주인 구지개라는 무사였다.



“신풍개님께 급하게 보고들일 것이 있어 왔습니다.”

“말씀하세요.”

“마수마랑이 장강수로십팔채의 총재추가 되기로 했답니다.”

“예? 그게 무슨 말이죠. 자세하게 말씀해 보세요.”

“마수마랑이 장강수로십팔채 총채주의 딸인 아봉 조옥선과 혼인하기로 했고, 총채주인 조철봉이 총채주직에서 물려나고 마수마랑을 총채주로 되기로 했다는 겁니다.”

“그.......그게 사실입니까?”

“두시진 전에 군산에서 배가 들어왔습니다. 방금 제가 했던 말은 장강수로십팔채 무사들이 떠들고 다니는 말입니다.”

“군산에서 배가 들어와요? 어떤 배가 들어와요.”

“군산은 섬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악양에 들어와 식료품을 사가는 놈들이 있습니다. 그놈들이 들어온 겁니다.”

“그놈들 말을 믿을 수 있나요?”

“한두 놈이 떠들고 다니는 것이 아닌 것으로 보아 사실이라고 보셔야 합니다.”

“갈수록 태산이군. 도대체 이야기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그럼 마수마랑을 때려잡기 위해서는 장강수로십팔채 모두와 싸워야 한다는 말이 되는 건가?”



현원자가 어의가 없다는 듯이 중얼거린다. 란은 현원자의 말을 무시하고 구지개에게 질문했다.



“마수마랑은 어디 있다는 이야기는 없었습니까?”

“그놈들이 출발할 때까지는 군산에 있었다고 합니다.”

“군사........이제 어떻게 하죠. 놈이 총채주가 되었다면 장강수로십팔채가 필사적으로 놈을 보호하려고 할 건데..........이대로 포기해야 하는 겁니까?”

“포기라니요? 말도 안 됩니다. 이대로 물려날 수는 없습니다.”



홍인의 말에 란이 대답하기 전에 현원자가 즉각 반박했다. 현원자는 무슨 짓을 해서라도 풍운을 죽이고 싶은 모양이다. 란은 초점 없는 눈으로 입술을 깨물고 없었다. 마수마랑이 하후소하, 초벽하에 이어 조옥선과도 혼인하기로 했다고 한다. 란이 한가한 시간을 이용해 제갈세가에 연락해보니 제갈무경을 보살피던 아앵과 무사들이 제갈세가로 귀환중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제갈무경도 함께 귀환한다는 말은 없었다. 그럼 무경은 풍운과 함께 있을 것이다. 무경은 자신이 사랑하는 마수마랑을 따라간 것이다. 그런데 그 천하의 불한당 같은 놈은 조옥선과 혼인하기로 했단다. 무경이 겉에 있는데도 태연하게 다른 여자와 놀아난(?) 것이다. 란은 주먹을 쥐고 부들부들 떨었다.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무엇에 대한 분노인지는 모른다. 천하의 바람둥이에 불한당 같은 마수마랑 같은 놈을 사랑하는 무경에 대한 분노인지..........마수마랑이 또 다른 여자를 농락(?) 했다는 것에 대한 분노인지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속이 까~ 막게 탈 정도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는 것이다. 마수마랑을 용서할 수 없다. 이제는 무경이 놈을 사랑해도 상관없다. 놈을 반드시 처단해야 한다. 란은 길게 한숨을 들이키며 입을 열었다.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놈은 분명히 다시 육지로 나올 겁니다. 신풍개은 개방의 정보망을 총 동원해서 동정호 일대로 감시해 주세요. 홍인님은 일부 무사들을 림산으로 보내 마수일행을 감시해 주세요. 마수마랑이 군산에서 나오면 마수일행을 찾을 겁니다. 그리고 다들 짐을 챙기라고 하세요. 오늘 안으로 악양으로 출발합니다.”

“악양이요? 왜요?”

“마수마랑이 악양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가장 많으니 악양으로 가자는 말입니다.”

“알겠습니다. 준비하겠습니다.”



홍인은 일부무사들을 불려 림산으로 보내고 나머지 무사들에게는 출발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신풍개는 다른 사람들에 앞서 악양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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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당가의 당순기는 자신의 집무실에 있는 탁자에 앉아 머리를 감싸고 있었다. 당령이 금막비를 따라갔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이 가장 신뢰하는 귀왕사영을 파견했다. 그들에게 금막비를 죽이고 당령을 끌고 오라고 했다. 금막비가 사천당가의 삼대비전인 유성우를 가지고 있으니 혈막우와 영팔우까지 주었다. 금막비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고 유성우가 아무리 무서운 암기라고 해도 혈막우와 영팔우까지 지니고 있는 귀왕사영을 당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런데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 악양에서 군산으로 간다는 연락을 마지막으로 모든 연락이 끊어진 것이다. 왜 연락이 없는 것일까? 설마 귀왕사영이 금막비에게 당했다는 말인가? 아니다. 귀왕사영이 어떤 무사들인가? 그들은 사천당가 최고의 무사들이다. 그들이 금막비 같은 놈에게 당할 리가 없다. 그럼 어떻게 될 것일까? 왜 소식이 없는 것일까? 도대체 군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마음이 조급했던 당순기는 삼일 전에 무사들을 악양으로 보내 당령과 귀왕사영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조금 전에 악양에서 전서구가 날아 왔다. 악양에서 보낸 서찰을 읽은 당순기는 고민에 빠졌다. 전서구의 내용을 읽어보면 군산에서 장강수로십팔채와 배화교연합군 사이에 전투가 벌어졌고, 그 전투에 금막비와 당령이 장강수로십팔채 편에 있었다고 한다. 더욱 황당한 것은 귀왕사영으로 보이는 무사들까지 그 전투에 참가했다는 것이다. 이게 말이 되는가? 금막비를 죽이고 당령을 잡아오라고 보낸 귀왕사영이 금막비와 함께 배화교와 싸웠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 그럼 어떻게 될 것일까? 전서구를 보낸 놈들이 잘못 안 것은 아닐까? 하지만 지금까지의 정황으로 보면 전서구의 내용을 무시할 수도 없다. 귀왕사영이 지금까지 연락이 없다는 것이 이상하다. 그들에게 아무 일도 없다면 그동안 몇 번은 연락이 왔을 것이다. 또한 마수마랑일행이 군산에 있다는 소문이 이곳 사천까지 펴진 것으로 보아 금막비와 당령이 군산에 있었던 것은 사실일 것이다.



“귀왕사영이 금막비에게 제압당하기라도 했단 말인가? 도대체 무슨 일이지 모르겠군.”



당순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탁자 주위를 서성거리다가 다시 의자에 앉았다. 자세한 것은 모르겠지만 결론은 하나다. 귀왕사영이 금막비를 죽이는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이대로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무언가 대책을 세워야 한다. 당령이 금막비와 함께 있다는 사실이 세가 장로들에게까지 알려지면 자신까지 위험해진다. 어떻게 해서든 금막비를 죽이고 당령을 데려와야 한다. 하지만 귀왕사영까지 실패했기 때문에 지금은 마땅한 방법이 없다. 더구나 금막비와 당령은 군산에 있지 않는가? 당순기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다른 사람에게 금막비를 죽어달라고 청부하기로 했다. 금막비만 제거되면 당령은 스스로 돌아올 것이다. 금막비를 죽인다. 누구에게 청부해야 할까? 당순기의 머리에 최근에 무림에 떠돌고 있는 천인살막이 생각났다. 천인살막이라면 금막비를 죽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사실 실패해도 부담은 없지 않는가? 당순기는 바로 서찰을 써서 전서구의 다리에 묶여놓은 통에 넣은 다음 악양으로 날려 보냈다. 악양에 있는 무사들에게 천인살막에 금막비를 청부하라는 내용의 서찰을 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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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늦은 시간...........풍운일행이 악양에 있는 나루터에 도착했다.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밤에 들어온 것이다. 풍운이 나루터로 내려오니 반대편 배에서 초하벽일행이 내려오고 있었다. 초하벽이 이끄는 흑도연합군도 풍운일행과 함께 악양으로 온 것이다.



“처남일행은 어떻게 할 거야. 우리는 오늘밤은 이곳 악양에서 보내고 내일 아침에 림산으로 출발할거야.”

“그래. 우리는 지금 바로 림산으로 출발할거야.”

“쉬지도 않고 바로 출발하겠다는 거야.”

“우리는 숫자가 많으니 아무래도 이동속도가 느리잖아. 지금 바로 출발한다고 해도 림산에 도착하는 것은 매제일행과 비슷할 거야.”

“알았어. 그럼 조심해서 가. 우리는 객점으로 갈게.”

“그래 먼저 가라. 참~ 림산으로 가는 중에 무슨 일이 있으면 연락해. 그럼 우리가 바로 달려갈게.”

“어떻게 연락하란 말이야.”



초하벽은 품속에서 두개의 신호탄을 꺼내 풍운에게 내밀었다.



“우리 천마마련이 비상시에 사용하는 신호탄이야. 무슨 일이 있으면 터트려.”

“알았어. 그럼 먼저 간다.”



풍운은 초하벽일행과 헤어져 도치일행과 함께 나루터에서 가까운 객점으로 향했다. 객점에 들어간 풍운은 방을 잡고 무경과 함께 방으로 올라갔다. 무경은 풍운과 한방에 있으니 긴장되는 모양인지 침상에 고개를 숙이고 앉아 있었다. 그런데 방에 풍운은 탁자에 있는 물을 마시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경........잠시 다녀올 때가 있으니 먼저 자고 있어.”

“이 시간에 어딜 가신다는 겁니까?”

“군산으로 출발하기 전에 혈선(血腺)을 풍랑채 근처에 있는 야산에 풀어놓았어. 가서 찾아와야지.”

“혈선이요?”

“말이야.”

“그 말이 그렇게 중요해요. 꼭 지금 가셔야 해요.”

“혈선(血腺)은 내 친구야. 당연히 다시 데려와야지. 그리고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하려면 지금밖에 시간이 없잖아.”

“지금 가셔서 언제 돌아오세요. 그냥 다음에 가세요.”

“음양비로 달려가면 금방갈 수 있어. 또 혈선은 하루에 천리를 달리는 명마(名馬)라 오늘밤 안으로 다녀올 수 있을 거야.”



무경은 풍운이 계속 다녀오겠다고 고집을 부리자 한숨을 쉬었다.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무심한 풍운은 자신의 마음도 몰라주고 말이나 끌고 오겠다고 한다. 하지만 풍운이 고집을 부리니 방법이 없다.



“휴~ 알았어요.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풍운은 무경의 뺨에 살짝 입을 맞추고 창문으로 빠져 나왔다. 풍운은 일단 객점 지붕으로 올라와서 심호흡을 했다. 지금까지 주로 사용했던 수라기 대신 선천강기를 사용해볼 생각이다. 풍운이 선천강기를 끌어올리니 각 차크라에 잠들어 있던 선천강기가 솟구치며 경략을 타고 흐른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선천강기를 끌어올렸는데도 고통이 없다는 것이다. 선실에서의 수련이 도움이 된 모양이다. 풍운은 각 차크라에 잠들어 있던 선천강기를 하나로 모야 다리로 몰아넣고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이럴 수가? 예전보다 배는 빨라졌어.”



풍운의 말대로 선천강기을 이용해 음양비를 펼치니 수라기로 음양비를 펼치는 것보다 두 배는 더 빨리진 느낌이다. 풍운이 삽시간에 악양을 벗어나 풍랑채로 향하는데 풍운의 속도가 너무나 빠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 눈에는 마치 뿌연 연기처럼 보일 정도다.



란과 홍인일행은 밤이 늦었는데도 불구하고 풍랑채에서 악양으로 향하고 있었다. 란은 풍운이 악양으로 다시 돌아올 것으로 생각했다. 배화교 일당이 악양에 있기 때문이다. 홍인일행이 길을 서두르는 것은 신풍개로부터 배화교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보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군사........꼭 이렇게 서둘러 가야 합니까? 무사들도 많이 지쳤는데 이곳에서 야영하고 내일 다시 출발합시다.”



화원명이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이야기해도 란은 화원명의 말을 무시하고 앞만 보고 달려간다.



“지금 제 말을 씹는 겁니까? 정말 너무하네. 군사는 왜 저만 미워하죠. 저도 천천히 살펴보면 괜찮은 남자인데 가끔은 제 말에도 귀 기울려 주세요.”

“화원명님이 조금만 더 열성적으로 참여하시면 화원명님을 미워하지 않을 겁니다.”

“예~ 그게 무슨 말이죠? 지금 제가 놀고 있다는 겁니까?”

“저번에 화원명님이 나섰다면 마수마랑을 잡을 수 있었어요. 화원명님께서 미적거리는 바람에 마수마랑이 도망친 거죠?”

“쩝~ 무슨 말인지 알겠군. 하지만 그때는 일대 다수로.........아니다. 관두자.”



화원명은 쓰게 웃더니 입을 다물어버렸다. 란은 왜 마수마랑을 미워하는 것일까? 그녀는 마수마랑을 미워하는 정도가 아니라 철천지원수처럼 여기고 있다. 도대체 이유를 모르겠다. 풍운이 특별히 란에게 잘못한일이 없지 않는가? 무림공적이라서 풍운을 미워한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란은 풍운 외 다른 십이사들에게는 적대감을 보이지 않는다. 유독 풍운만 미워하는 것이다. 화원명은 입맛을 다시더니 앞만 보고 달려간다.



풍운은 멀리서 말발굽 소리가 요란하자 속도를 늦추고 나무들 틈으로 숨어들었다. 한시가 급하기 때문에 쓸데없는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풍운이 나무들 사이로 이동하며 밑으로 내려다보니 250여명의 무사들이 악양쪽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 선두에 달려가는 사람들이 어디선가 본 사람들이다. 풍운은 발걸음을 멈추고 밑을 내려다보니 가장 선두로 달리고 있는 사람들은 바로 홍인, 현원자, 화원명 그리고 면사를 쓴 란이었다. 풍운은 홍인일행이 시아에서 살아질 때까지 지켜보고 있었다.



“저들이 악양으로 가는 건가? 서둘러야겠군. 부디 쳐서 좋을 것이 없지.”



풍운은 다시 서둘러 풍랑채 근처에 있는 야산으로 달려가서 혈선을 찾았다. 다행이 영물인 혈선은 야산을 떠나지 않고 풍운을 기다리고 있다가 풍운에게 달려왔다.



“이 녀석........그동안 잘 있었어.”



풍운이 혈선의 등을 쓰다듬어 주자 혈선은 풍운의 몸에 고개를 비빈다. 혈선도 반가운 모양이다. 풍운은 혈선의 얼굴과 등을 다독거려주다가 혈선에게 올라갔다.



“혈선.........우리 한번 달려보자.”



풍운이 혈선의 등에 올라타니 혈선은 앞발을 들고 길게 울부짖더니 악양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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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일행과 길이 엇갈린 이막수와 유미림이 군산에 도착했다. 군산 나루터를 지키고 있던 무사들은 이막수와 유미림이 십이사의 일원이라는 말을 듣고 곧바로 상부에 보고했다.



“저기.......일사님 일행이 언제 떠나신 거죠.”



이막수와 유미림은 나루터에 있는 허름한 건물에 나루터를 지키던 무사들과 함께 있었다.



“오늘 아침에 출발하셨어요.”

“어디로 가신 겁니까?”

“악양으로 가신다고 하셨습니다.”

“악양이라?.........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악양에서 일사님을 기다릴 걸 그랬군.”



이막수와 유미림이 건물에 앉아 있으니 총채에서 옥선과 일단의 무사들이 달려왔다.



“운랑을 찾아오신 분들이 누구죠.”



옥선이 건물로 들어오자 이막수와 유미림이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했다.



“저희들 입니다. 이사 이막수와 십일사 유미림이죠.”

“아~ 그래요. 안녕하세요.”

“조옥선님이 직접 나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옥선님은 일사님과 함께 가시지 않으신 모양이죠?”

“이곳에서 할일이 있어서 남았어요. 흑룡방 일만 끝나면 저도 가야죠. 아~ 내 정신 좀 봐~ 자~ 가시죠.”

“저희들은 그냥 악양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밤이 늦었는데 어딜 가신다는 겁니까? 오늘밤은 이곳에서 주무시고 내일 출발하세요.”



이막수와 유미림은 조옥선의 청을 뿌리치지 못하고 총채로 끌려(?) 갔다. 조옥선은 이막수와 유미림에게 방과 음식을 준비해 주었다. 아침이 되자 조옥선이 이막수와 유미림을 찾아왔다.



“잘 주무셨어요.”

“덕분에 잘 쉬었습니다.”

“이제 악양으로 가시는 겁니까?”

“예~ 가야죠.”

“운랑일행은 악양을 거쳐 림산으로 가신다고 하셨어요. 아마 이사님이 도착할 때쯤에는 림산으로 출발하셨을 겁니다.”

“마수일행에게 가셨군요. 잘 알겠습니다. 이제 가야겠네요.”

“운랑을 만나면 음소빈소저에게 연락이 왔다고 알려주세요.”

“그렇게만 전해주면 됩니까?”

“현제 음소빈소저가 포양호로 가는 중이니 그렇게만 전해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흑룡방일이 끝나면 저도 림산으로 가겠다고 전해주세요.”

“알겠습니다.”



이막수와 유미림은 다시 배를 타고 악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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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은 혈선을 타고 전속력으로 악양으로 달려갔다. 혈선은 오랜만에 주인을 만나서 그런지 평소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달려가고 있었다. 풍운은 무림군보다 빨리 악양으로 향했기 때문에 속도를 늦추지 않았고 혈선도 최선을 다해 달렸다. 풍운은 새벽이 되어서야 악양에 도착했다. 새벽의 악양거리는 스산한 느낌이다. 아직 시간이 이르기 때문에 거리에는 사람들도 없다. 풍운은 도치일행이 머물고 있는 객점으로 달려가서 무경이 잠든 창가 앞에 멈추었다.



“혈선........수고했어. 잠시만 쉬고 있어.”



풍운은 혈선의 등을 박차고 무경이 잠든 방의 창문으로 날아올랐다. 다행이 무경은 풍운이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창문을 열어놓고 있었다. 풍운이 창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서 살펴보니 무경이 침상에 잠들어 있다. 군산에서 이곳까지 배를 타고 왔기 때문에 피곤했던 모양이다. 풍운이 슬며시 침상으로 다가가니 무경이 깨어났다.



“언제 오셨어요. 제가 깜박 잠들었던 모양이네요.”

“방금 왔어. 왜 벌써 일어나. 더 자.”

“아니에요. 일어나야죠. 그래 혈선은 데려오셨어요.”

“응~ 밑에 있어. 다른 사람들은 아직 자고 있지.”

“다들 조용한 것으로 보아 아직 주무시고 계시는 모양입니다.”

“무경은 정말 그만 자도 되겠어.”

“운랑은 주무시지도 못하셨잖아요........괜찮아요.”

“좋아. 그럼 출발 준비해. 나는 다른 사람들 깨울게.”

“아직 새벽인데.......벌써 깨워요.”

“풍랑채로 가는 길에 무림군이 악양쪽으로 오는 것을 봤어. 아마 악양 어딘가에 그들이 있을 거야.”

“그............그래요. 그럼 서둘러야겠네요. 저도 준비할게요.”



풍운은 방에서 나와 도치와 다른 사람들을 깨우고 객점주인에게 건량을 준비해 달라고 부탁했다. 풍운과 무경이 주인에게 돈을 지불하고 건량을 받아서 객점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도치를 시작으로 금막비, 당령, 사우, 왕천유, 귀왕사영 순으로 나왔다.



“모두 모인 것 같군. 조금 전에도 말했지만 악양 어딘가에 무림군이 있습니다. 그들이 어디 있는지 모르니 관도를 피해서 갑시다.”

“알겠습니다. 출발합시다.”



풍운은 건량들을 혈선의 등에 매달고 야산의 오솔길로 악양을 빠져나갔다. 풍운은 악양을 벗어나자 가까운 마을로 가서 말을 구입했다. 림산까지 경공으로 갈수는 없지 않는가? 풍운이 무경과 함께 혈선에 오르자 나머지 사람들도 모두 말에 올랐다. 그들은 바로 림산으로 전속력으로 달려갔다.



<<계속>>



ps : 그동안 다른 것(?)에 빠져 있어서 천향을 쓰지 못했습니다. 저는 단세포라 한가지일에 빠지면 다른 일을 못하거든요. 아직 그것(?)에서 완전히 빠져나온 것은 아니지만 무언의 압력이 많아서 부라부라 2편을 올립니다. 간간히 천향을 쓰기는 했거든요. 솔직하게 말하면 어제 올리려고 했는데.......집에 있는 컴퓨터가 맛이 가는 바람에 오늘에야 올립니다. 어제는 집에 있는 컴퓨터 하드포맷하고 프로그램을 새로 깔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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